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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웹툰 vs 넷플릭스 드라마 완전 비교 (인물, 서사, 결말)

by yunsem1 2025. 9. 25.

한국드라마 트리거 스틸컷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옮기는 작업은 언제나 원작 팬과 새로운 시청자 모두의 관심을 받습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트리거’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능력자 세계관과 사회적 갈등, 주인공의 성장서사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와 원작 사이에는 여러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리거 원작 웹툰과 넷플릭스 드라마를 인물, 서사, 결말 중심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주요 인물 설정 변화 – 성격과 감정선의 미묘한 차이

원작 웹툰 ‘트리거’는 캐릭터 설정이 섬세하고, 특히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선과 내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주인공 윤기찬은 평범한 학생에서 점차 ‘각성자’로 변해가며, 자신의 정의관과 책임감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웹툰에서는 그가 겪는 내적 갈등, 공포, 책임감의 성장이 세밀하게 표현되며, 일상 속 위기에서 영웅으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성장서사가 중심입니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윤기찬의 설정이 좀 더 차가운 리더형 인물로 각색되어 있습니다. 초반부터 냉정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캐릭터로 등장하며, 내적 감정보다는 외부 사건 중심의 반응형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는 드라마 특유의 빠른 전개와 시청자 몰입도 확보를 위한 서사 압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연 캐릭터인 서지우와 박무현의 캐릭터 변화도 큽니다. 웹툰에서는 이들이 각각 주인공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축소되거나 기능적 역할 중심으로 재배치됩니다. 특히 감정선 중심의 서지우는 드라마에서 액션 서포터로 비중이 이동되어, 감성적 요소는 다소 약화됩니다. 이처럼 드라마는 캐릭터 서사보다는 사건 중심의 구성에 집중하면서, 일부 인물들의 심리와 성장이 축소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속도감 있는 흐름과 연출력으로 이를 보완하고자 합니다.

서사 구조 비교 – 세계관 확장 vs 빠른 전개 압축

웹툰 ‘트리거’는 서사 구조가 방대하고 점층적입니다. 능력자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비능력자와의 갈등, 정부의 개입, 비밀 조직의 등장 등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주인공이 점차 중심 인물로 부상해 갑니다. 총 150화 이상의 분량 속에서 세계관 구축과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가 점층적으로 전개되며, 특히 중반 이후에는 각 능력자들의 과거와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며 몰입감을 높입니다. 반면 넷플릭스 드라마는 한정된 회차 내에 내용을 담아야 하므로, 중심 서사를 압축하여 진행합니다. 초반 몇 화 안에 세계관을 소개하고, 중반부터는 액션과 갈등 중심 전개가 이어지며, 원작에서 수십 화에 걸쳐 그려진 서브플롯들이 생략되거나 축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웹툰에서 장기간 서사로 이어지는 이능력자 조직과 윤기찬의 충돌, 그리고 윤기찬의 능력 각성 과정은 드라마에서는 한 시즌 내 주요 클라이맥스로 단순화됩니다. 이러한 압축 서사 구조는 신규 시청자들에게는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원작 팬 입장에서는 세계관의 깊이와 디테일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감정선 중심의 서사보다 사건 중심 연출이 많아, 원작 특유의 심리 묘사와 느린 전개가 주는 긴장감은 일부 약화되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말과 메시지 – 원작은 여정, 드라마는 완결

웹툰 ‘트리거’는 완결형 서사라기보다는 성장과 탐색의 여정에 가깝습니다. 윤기찬은 특정 사건을 해결하고 ‘히어로’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 속 정의란 무엇인가, 능력의 책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독자는 열린 결말 속에서 윤기찬의 선택과 변화 과정을 함께 따라가며 도덕적 고민과 인간적 성장을 체험하게 됩니다. 반면 드라마는 시즌1 기준으로 일단락된 결말 구조를 채택합니다. 최종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이 위기를 넘기고, 일부 적대 세력이 정리되며, 하나의 줄거리가 종결됩니다. 이는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구조로 보이며, 시즌2에서 추가 확장을 할 여지를 남겨둡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드라마는 메시지보다는 스토리 마무리에 집중하는 구조가 되었고, 원작에서 제기한 철학적 질문이나 사회 비판 요소는 다소 희미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웹툰은 질문을 던지는 서사, 드라마는 결론을 보여주는 서사라는 구조적 차이를 보입니다.

‘트리거’는 원작 웹툰과 드라마 모두 각자의 장점을 지닌 작품입니다. 웹툰은 섬세한 감정선과 세계관의 확장성, 서사 깊이를 통해 팬층을 형성했고, 드라마는 시청자 몰입과 시각적 완성도로 새로운 팬층을 만들었습니다. 원작 팬이라면 드라마에서 변형된 부분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고, 드라마 시청자라면 웹툰을 통해 보다 깊은 인물 서사와 메시지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서사 구조의 차이를 직접 느껴보는 것, 그것이 트리거 콘텐츠를 200% 즐기는 방법입니다.